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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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은 고객·주주와의 신뢰를 버리지 않겠습니다.”
28년 동안 파운드리 하나만 우직하게 파온 기업이 있다. 국내 파운드리 업계 2위,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DB하이텍이다.
DB하이텍은 199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전문기업이자 2008년 세계 최초로 0.18마이크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로미터(㎛)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 기술을 개발한 국내 대표 강소기업이다.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에 4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DB하이텍처럼 저전압(5V)부터 고전압(1200V)까지 모든 전력반도체 제품 설계를 지원하는 파운드리 기업은 세계에서도 손
바다이야기5만 에 꼽는다.
신뢰·정도경영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해온 DB하이텍은 2014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오랜 시간 적자의 늪을 견뎠다. 하지만 턴어라운드 이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6% 성장을 거듭했고, 영업이익률 20% 수준을 유지하며 글로벌 파운드리 수익률 2위를 수성하고 있다.
전자
10원야마토게임 기기로 들어오는 전력을 변환, 제어, 분배하는 전력반도체 등 8인치 웨이퍼 시장이 주력인 DB하이텍은 현재 월 15만4000장의 200㎜(8인치) 웨이퍼를 출하하고 있다. BCD(복합전압소자) 웨이퍼 누적 출하량은 올해 기준 550만장이다.
2022년 코로나 시기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매출액 1조6700억원, 7600억원 영업이
백경릴게임 익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94억원, 누적 영업이익 2069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꾀하면서 일감이 DB하이텍에 몰리게 되면서 고객들이 줄을 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TSMC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부가가치 프로세서를 제조할 수 있는 300㎜(12인치) 웨이퍼에 주력하기 위해 200㎜(8인치)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DB하이텍에 새로운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심천만 DB하이텍 전략마케팅팀 상무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2028년 음성 사우스팹 증설로 도약
DB하이텍은 ‘풀스택(Full-stack) 전력반도체’ 기업이 목표다. 기존 Si(실리콘) 반도체와 고전압 BCD(복합전압소자) 반도체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하되, 데이터 센터 증가로 전력 반도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보다 높은 효율성과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화합물 전력반도체인 SiC(실리콘카바이드), GaN(질화갈륨)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공정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SiC과 GaN은 칩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는 MPW(멀티 프로젝트 웨이퍼) 단계에 접어들었다.
심천만 DB하이텍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SiC의 경우 초기 샘플을 고객이 평가하고 있고, 12월에 MPW를 탈 예정이다. GaN은 올해 11월 고객들이 MPW에 들어갔다”며 “내년 1분기가 되면 프로세스 퀄(Qual)과 PDK(Process Design Kit) 공개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쓰이는 3D 센싱(sensing) 영역인 특수 이미지 센서(CIS) 영역에 공정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전력반도체 다음으로 특수 이미지센서가 DB하이텍의 차세대 먹거리가 된다는 얘기다. DB하이텍에서 모든 전력반도체를 만나볼 수 있게끔 토탈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차세대를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월 22일 제18회 반도체의 날 행사가 끝난 뒤 “향후 1~2년 안에 GaN, SiC 전력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화합물 반도체 생산능력(캐파) 확장을 위해 음성 사우스팹(상우캠퍼스)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풀 캐파(생산능력)를 유지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DB하이텍은 2027년 말까지 음성 사우스팹(상우캠퍼스)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심 상무는 “2028년이 되면 다시 한 번 매출이 올라갈 것 같다”며 “그 이후 매출액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노후 장비 교체, 신규공정, 캐파(생산능력) 증가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공장 증설, 노후 장비 교체 등으로 1조1000억원을 썼다. 시가 총액의 절반가량을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중국의 추격은 위험요소로 남아있다. 심 상무는 “중국 추격이 거세지는 건 사실이지만 기술의 성숙도, 안정성, 신뢰성은 단가를 낮춘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대체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아주 쉬운 기술은 뒤쫓아올 수 있겠지만 고부가가치 반도체는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중국 시장 이외 인도시장 선점 및 유럽·미국 시장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인치 도전…1조 영업익 회사로
아울러 미래 먹거리로는 12인치 파운드리를 점찍었다. 조기석 DB하이텍 사장은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치를 4조원으로 키우기 위해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며 “월 2만장 규모의 12인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2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인치 검토를 시작한건 2015년께다.
DB하이텍은 8인치에서 맷집을 키워 12인치 공정에 투자할 여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 상무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단점은 12인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12인치가 가야할 길은 맞지만 최소 3조 이상 투자가 집행돼야 하고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12인치 팹 건설을 신중히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할 맷집을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DB하이텍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및 고부가 특화 공정을 중심으로 8인치 파운드리 고도화 ▷고부가 OLED 중심 성장, 신사업 및 M&A 등을 통한 팹리스 사업 확대 ▷정부주도 J/V에 DB하이텍 및 팹리스, 재무적투자자(FI)가 공동으로 참여해 12인치 진출 ▷CVC 자회사를 중심으로 신수종 사업 발굴이라는 발전방향을 세웠다.
DB반도체는 화합물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상우캠퍼스(사진) 확장 공사를 2027년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DB하이텍 제공]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박차
DB하이텍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심 상무는 “물건이 부족해지는 숏티지(Shortage)일 때 작은 고객은 희생시키고 큰 고객만 지원하거나,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거나, 갑자기 물량을 대응해주지 않는 파운드리가 많다. 우리는 반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고객 입장에서 일관된 사업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분산된 수요처 확보로 메모리 사이클로부터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DB하이텍이 작은 업체까지 신경 쓰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심 상무는 “DB하이텍이 국내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 국내 팹리스 업체와 OSAT(외주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전문기업), 디자인하우스가 사라진다. 한마디로 생태계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1차로는 40나노를 목표로, 더 확장해서 28나노 파운드리를 갖춰야 반도체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DB하이텍은 주주 가치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DB하이텍은 창사 이래 첫 자사주 전량 처분 계획을 밝혔다. DB하이텍은 보유 자사주 415만주 중 311만4000주를 올해 소각과 EB(교환사채)발행으로 처분하고, 내년까지 자사주의 3분의 1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심 상무는 “DB하이텍을 믿고 투자해주셔서 감사하고 (회사가) 올라가는 준비를 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며 “기존 기술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신기술 개발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며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로서 입지를 유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