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미추홀구문예대상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안자씨. /사진제공=본인
'내 손에 든 작은 지우개 하나/딱딱한 고무 조각에 희망을 담아/잘못 그어진 선을 지우듯/(중략)/뽀드득 뽀드득 힘주어 지운다/지구에게 다시 푸른 하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지난 13일 인천 미추홀노인복지관이 개최한 제15회 미추홀구문예대상 시상식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안자(77)씨의 시 '희망의 지우개' 첫 구절이다.
'환경'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문예대상 공모전에 김 씨는 "지우개로 잘못 쓴 글자를 지우듯 오염된
체리마스터모바일 세상을 깨끗이 지워버리고 새것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시를 썼다.
김 씨는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딸이 '엄마가 좀 더 빨리 글 짓기를 시작했으면 작가도 됐겠다'라며 좋아하는데 시를 쓰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노력한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바다이야기디시
▲ 김안자씨가 쓴 시, '희망의 지우개'
평소 취미로 캘리그라피 일종인 POP 글씨를 배운 김 씨는 빨간 종이에 흰색 펜으로 정성껏 한 글자씩 시를 썼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도내 글
릴게임가입머니 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타본 적도 있다. 소설가나 시인이 되고 싶은 마음도 가졌었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국민학교까지만 다니고 학업을 접어 꿈을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해 3월 남인천중학교에 입학해 만학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번 문예대상 공모전도 학교에서 교사를 통해 알게 돼 지원한 것이다.
그는 "집 앞
릴게임갓 버스 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일주일에 다섯 번 등교를 한다. 이 나이에 학교에 가서 배우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즐겁고 기쁘지만 기억력이 약해져서 배운 걸 금방 잃어버리는 게 안타깝다. 70대 초반에만 들어갔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수상을 하고 나서) 주변에서 많이 칭찬하고 좋아해 주
체리마스터모바일 시니 저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문예 공모전이 있으면 출품을 더 해 보고 싶다"며 "어릴 적 꾸었던 꿈을 소박하게나마 이룬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