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이 지난 6월 17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직원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 불거진 노사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 측이 지난 25일 노조와의 3차 면담에서 협의안을 처음 제시했는데, 핵심 제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 간 대치 상황이 최근 황금성사이트 글로벌 제약사와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수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존림 대표이사·사장은 노조와 가진 3차 면담에서 직접 회사 측의 협의안을 구두로 설명하며 노조에 합의를 제안했다. 존림 사장이 밝힌 회사의 협의안은 인사제도 투명성 제고 사이다쿨 방안, 취업 규칙 변경과 인사 정책 논의 방안, 특별 보너스 지급과 노사상생기금 출연 등 6개 세부안으로 구성됐다. 이날 면담에서 노사가 각 안을 두고 논의했는데, 노조는 이 중 1개 안만 합의에 이르렀다. 존림 사장은 기존에 회사가 운영해 온 포상 제도(삼성바이오로직스웨이)의 포상 심사 위원으로 노조 참여를 제안했고,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노조도 이를 받아들였다. 나머지 회사의 제안에 대해 노조는 ‘수용 불가’와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혔다. 존림 사장은 징계 절차를 개선해 조합원 징계 시 노조의 의견을 청취하고 심의에 반영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돼야 한다”라며 ‘징계 의결권’을 요구했다. 백경게임랜드 특히 직원에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 ‘노사상생기금’을 출연하겠다는 안도 나왔다. 회사는 특별 보너스로 작년 성과에 대해 올해 1인당 3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올해 성과에 대해서는 내년에 지급하되 구체적인 금액은 내년 임금 단체교섭(임단협)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2026년 10억원, 2027년 10억원 규모의 ‘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노사상생기금’을 출연하겠다고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보너스와 기금 규모가 조합원 피해 복구와 신뢰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사상생기금에 대해서 조합원 1인당 100만원을 기준으로 총 34억원 규모의 출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취업 규칙 변경과 인사 정책에 관해 노조와 사전에 논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존림 사장은 “분기별 센터장·CEO 주관 회의에 노조가 참여하고, CEO와 매월 미팅을 갖겠다”고 제안했는데, 노조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데이터 제공이 선행돼야 실효성 있는 협의가 가능하다”며 인사 정책 관련 데이터 제공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 외 마음건강센터 운영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회사는 독립성을 강화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으나, 노조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않아 큰 진전이 없다고 봤다. 존림 사장이 직접 노조를 만나 적극적으로 ‘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날 노조가 회사가 마련한 주요 제안을 거부해 존림 사장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그룹 안팎에선 노사 갈등이 길어질 경우 사업 리스크(위험)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수주를 위한 협상 과정에서 이미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며 “글로벌 제약사가 사안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올해 누적 수주 금액(공시 기준)이 5조51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수주 금액 5조4035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단일 항체 생산에 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영역을 노리며 CDM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DC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으나 상용화 단계의 ADC 치료제의 위탁 생산 계약 성과는 아직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진 미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만한 노사 관계를 위해 회사는 적극적인 대화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