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기자]
<달수의 꿈> 전시에 수달이 수십 마리 나왔다. 그것도 의인화되어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었다. 안경도 쓰고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는다. 가방도 메고, 친구인 고양이도 데리고 나타났다. 수달은 네 발로 걷는 게 상식인데, 이곳의 수달은 두 발로 서 있다. 수달이 예술의 대상이 되다니 참 신기하다.
충주에 살면서 도예 작업을 하고 있는 김진숙 작가는 수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수달이 갈 수 있는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산골짝 작은 연못에서 망망대해까지 휘젓고 다닌다는 생각을 갖게 되
사아다쿨 었다. 그 때문에 수달을 통해 자신이 전 세계를 여행하고자 하는 소망을 표현했다고 보면 좋겠다.
수달과 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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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수의 꿈, 수달의 꿈
ⓒ 이상기
"나는 여행이 늘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간절했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정면으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로 마주할 용기가 부족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수달을 만들었다. 수달은 내가 꿈꾸던 길을 먼저 건너가는 또 하나의 나였다. 거울 속에 비친 수달의 앞모습은 내가 바라보는 나의 미래이고, 현실의 수달은 지금의 나 자신이었다."
김진숙 작가는 수달의 이름을 뭐로 지을까 생각하다 달수로 결정했다고
바다이야기디시 한다. 그것은 형식과 내용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글자를 거꾸로 읽음으로 해서 오는 역설과 페이소스다. 언어적인 면에서도 수달하면 동물이 생각나지만, 달수(達秀)하면 예술의 우수성이 생각난다. 그리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통달할 정도로 빼어난 존재로 생각할 수 있다. 달수(達水)로 하면 달천수(達川水)의 준말이 되기도 한다. 달수는 충주와
알라딘게임 연관해서 잘 지어진 이름이다.
▲ 달수의 꿈 수달의 꿈: 여행
ⓒ 이상기
충주씨라는 이름을 가진 수달은 또 충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충주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마스코트다. 그 때문에 충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제품에 수달 충주씨가 표시되어 있다. 우주 최초 수달 공무원 때문에, 충주의 수달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김진숙 도예가의 수달은 순수하게 예술적 이상향을 꿈꾸며 여행을 하고 있다.
작가에게 여행이 갖는 의미
▲ 미지의 세계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달수
ⓒ 이상기
김진숙 작가의 꿈은 여행이다. 잘 알지 못하는 세상 속에 꿈꾸는 이상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꿈이 도연명의 도화원(桃花源)으로, 제임스 힐턴의 샹그릴라로 표현되었다. 이에 비해 김진숙은 달수가 되어 꿈을 꾸고 여행을 한다. 그런 면에서 달수는 작가의 분신이고,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수단이다. 달수와 함께 작가는 그만의 예술 세계를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로 나가려는 작가의 욕망과 망설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신이 아직 인간적으로 예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장소설에서처럼 자아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체험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망설임도 나타난다. 그럼에도 그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한 세상으로 떠나는 용기를 이번 전시 작품에 담고 있다.
▲ 여행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다양한 건물(집)
ⓒ 이상기
작가는 "수달과 함께, 당신의 길도 반짝이기를" 바라고 있다. 여행하는 수달을 보면서 당신 자신을 바라보고 꿈을 찾아 떠나라는 것이다. 이곳에 있는 수달은 꿈꾸는 작가 자신이고, 수달을 통해 꿈꾸는 세계는 미래의 작가 자신이다. 그런 면에서 수달은 작가 자신의 길잡이다. "수달은 내가 꿈꾸던 길을 먼저 건너가는 또 하나의 나"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김진숙은 테라코타로 달수를 만들었다. 그 꿈이 깨지지 않고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생각에서다.
테라코타 작업
▲ 멋쟁이 달수
ⓒ 이상기
테라코타는 흙으로 구워 만들기 때문에 회화에 비해 내구성이 강하다. 도예 공방을 운영하면서 행복을 빚고 있는 김진숙 작가는, 자연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하는 테라코타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조형토를 가지고 달수를 형상화하여 존재를 만들어내고,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을 하고, 가마에 굽는 과정을 통해 예술 작품이 완성되어 간다. 이것도 하나의 예술 여정이고 여행이다. 그 때문인지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원하는 여행을 잘 마쳤기 때문이다.
우리가 먼 곳으로 시간과 공간 여행을 떠난다면, 김진숙은 가까운 곳에서 예술 여행을 반복한다. 그 결과물이 이번 전시에 나온 것이다. 이곳에 나온 달수 중에는 멋쟁이 달수가 많다. 꽃무늬 바지를 입은 달수, 명품 디자인 바지를 입은 달수, 보풀보풀 털이 바깥으로 나온 옷을 입은 달수. 보풀 털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돌가루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해, 본드를 사용해 붙였다. 대부분의 달수는 모자까지 써 멋을 냈다.
▲ 김진숙 작가의 달천역 작업장(2022년):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사업 진행
ⓒ 이상기
김진숙 작가는 그동안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 교육 지원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2022년에는 폐역이 된 충북선 달천역에서 <달천 우리 그리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도예작품 만들기 작업을 진행했다. 이때는 도자기 같은 생활용품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것은 예술을 통해 내면의 정신과 의식을 형상화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매개체가 달수고, 달수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관람객과 공유하려고 한다.
한편, 김진숙 작가의 <달수의 꿈>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충주 중원예뜨락갤러리에서 열린다.
▲ <달수의 꿈> 전시 포스터
ⓒ 김진숙
수달과 달천 그리고 달래강 이야기
김진숙 작가가 표현하는 수달은 멸종위기 1급 생물로 보호받고 있어 자연 상태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 그것은 개체수가 적고, 아침 일찍 또는 밤늦게 은밀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 수달이 충주 달천에 산다. 속리산에서 발원해 충주 탄금대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달천은, 수달이 많이 사는 하천이라서 달천(㺚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한다.그러나 달천이라는 이름은 순우리말 단내에서 나왔다. 물이 달은, 물맛이 좋은 시내라는 뜻이다. 단내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달천(達川)이 되었다. 그런데 단내를 발음하다 보면 달래가 된다. 근대에 들어와 천(川)보다는 강(江)이 큰 개념으로 여겨져 달래강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달천과 달래강이 혼용되고 있다.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