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소개팅’의 한 장면. 유튜브 채널 ‘때때때’ 영상 갈무리
방송과 오티티(OTT)에서 인기를 끌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연애 프로그램이 이제는 유튜브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유튜브 연애 프로그램은 전문 인력과 자본이 투입된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줘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이다.
유튜브 채널 ‘때때때’는 최근 ‘72시간 소개팅’ 콘텐츠로 소소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 남자와 여자가 국외에서 만나 2박3일간 데이트를 하는 콘셉트의 연애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유병재의 절친이
황금성사이트 자 콘텐츠 전문 기업 블랙페이퍼의 대표 유규선이 총괄 기획을 맡고,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제작했다. 지난 9월 후쿠오카(일본) 편을 시작으로 방콕(타이), 삿포로(일본), 대만 편이 업로드됐는데, 이 가운데 삿포로 편에 출연한 남영서와 나현웅은 실제 커플로 맺어지기도 했다.
바다이야기게임‘72시간 소개팅’의 한 장면. 유튜브 채널 ‘때때때’ 영상 갈무리
‘72시간 소개팅’의 한 장면. 유튜브 채널 ‘때때때’ 영상 갈무리
‘72시간 소개팅’은 시청자들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21일 기준 최대 89만회(삿포로 1부)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멜로 영화를 연상케 하는 감성적인 편집과 신선한 얼굴의 출연자도 인기에 한몫하지만,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의 차별화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여러 시즌을 반복하며 ‘스타 등용문’처럼 돼버린 방송·오티티 연애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평이다. 직업과 경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제력 등 현실적인 조건을 따지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다르게 낯선 이와 72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감정에만 충실한 콘셉트가 낭만을 필요로 하는 시청자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는 반응도 있다.
해당 콘텐츠에는 “연애 프로그램을 싫어했던 게 아니다. 속 보이는 행동들이 담긴 영상들이 싫었을 뿐이다. 너무 좋다, 이 소개팅” “비행기 옆자리 사람과
릴게임 인연이 이어진다는, 상상만 해왔던 걸 보니까 너무 설렌다” “이게 내 ‘비포 선라이즈’(영화)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이 이어지길 바라는 것은 서로의 직업, 나이, 연봉, 집안을 보고 따지며 만나는 낭만 없는 사회에서 나를 그대로 봐주는 낭만 있는 사랑을 꿈꾸기 때문이 아닐까” “로맨틱 코미디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월간데이트’에 출연한 배우 장동윤과 유튜버 찰스엔터. 유튜브 채널 ‘찰스엔터’ 영상 갈무리
앞서 유튜버 ‘찰스엔터’는 자신의 채널에 ‘월간데이트’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리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연애 프로그램을 보고 리액션 하는 영상으로 유명한 찰스엔터가 직접 다른 유튜버나 연예인 등과 데이트하는 영상을 매달 올리는 콘셉트다. 배우 장동윤, 래퍼 피에이치원(pH-1), 유튜버 준빵조교 등 총 5명의 남자와 데이트하는 영상을 지난 1월부터 총 5편을 올렸다. 이 가운데 2월에 올린 피에이치원과의 월간데이트 영상은 461만회의 조회수를, 5월 올린 장동윤과의 월간데이트 영상은 35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특히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들은 찰스엔터가 콘텐츠를 핑계 삼아 남자 배우나 가수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찰스엔터는 섭외의 어려움과 매번 설레야 한다는 부담감, 악성 댓글 등을 이유로 5월 콘텐츠를 마지막으로 ‘월간데이트’ 시리즈를 종료했다.
‘사옥미팅’의 한 장면.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 영상 갈무리
나영석 피디(PD)가 몸담은 제작사 에그이즈커밍과 김태호 피디가 있는 제작사 테오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각 회사 소속 남녀 피디 3명씩 출연한 ‘사옥미팅’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세상 어디에서 볼 수 없던 내 상사가 지켜보는 경쟁사와 미팅’이라는 콘셉트로, 에그이즈커밍의 여성 피디 3명과 테오의 남성 피디 3명이 만나 미팅을 진행하고, 나 피디와 김 피디가 이를 보며 코멘트 하는 형식이다. 지난 8월 총 2화가 업로드돼 최대 36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오티티나 방송에서 하는 연애 프로그램들은 세팅부터 다 만들어진 느낌이 강해 다른 세계의 것처럼 보이는 반면, 유튜브의 연애 프로그램은 현실감을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유튜브 연애 프로그램에는 친숙함을 주는 출연자들이 나오고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 (촬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마치 내 옆에서 친구가 연애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