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전 정권 당시 우리 군이 북한을 도발하기 위해 대북 전단 풍선을 띄워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북한에)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될 것을 우려해) 차마 말을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대북 전단 작전과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소위 ‘종북몰이’, 정치적 이
바다이야기슬롯 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돼 차마 말을 못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떻게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물어봐주니 다행스럽다 싶으면서도 속을 들켰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이 정도로 끝내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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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보다 먼저 대북 전단
오징어릴게임 살포 도발을 감행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전쟁 날 뻔했다.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재발한다”고 쓴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로 핵추진잠수함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을
오징어릴게임 받고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전략적 유연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로서는 매우 유용한 결과”라고 답했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장소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했지만 우리 관점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
바다이야기#릴게임 인 측면에서도,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핵 재처리 또는 우라늄 농축을 한국이 자체 생산하고 5대 5로 동업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초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 신청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핵무장과 관련해 “전 세계에 우리가 핵무장을 할 필요도, 의사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재차 입장을 명확히 정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중국과의 관계에 관한 외신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한·일은) 아주 가까운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리적·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 협력할 게 많다”라며 “우리가 협력해서 얻을 건 얻으면서, 또 일방만 득을 보는 게 아니라 호혜적인 입장에서 모두가 서로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 협력하고 해결되지 않은 미완의 과제들은 미완의 과제대로 논의하고 조금씩 해소해가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도 그렇지만 한·중 관계도 대한민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다.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게 우리로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안전을 위한 안보협력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갈등이 격화돼 군사적으로 대결하는 국면까지 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방중 계획에 대해서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가능한 이른 시간 내에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광범위하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일 간 갈등 격화에 대해선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과 중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데 우리가 한쪽 편을 드는 건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며 “한쪽 편을 들기보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이 뭔지 찾아내고, 우리로서도 갈등을 조절하고 중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서 역할 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