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 SKY-L65' 전경. 사진=이송렬 기자.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오션파라다이스예시 시가 20억원인 서울 동대문구 아파트를 10억원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나왔습니다. 당첨되면 1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이 가능한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3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릴게임무료 주(24일~30일) 기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였습니다. 2023년 7월 입주한 이 단지에 5만5269명에 달하는 방문자가 몰렸습니다. 방문자가 몰린 까닭은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와서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 바다이야기룰 KY-L65'는 전날까지 전용면적 84㎡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3가구 모집에 12만593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만1978대 1이 나왔습니다. 이번 물량은 청약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확인돼 계약이 취소된 물량입니다. 분양가는 전용 84㎡A(C5201·C6006호)는 10억2930만원, 전용 84㎡D(B5506호)는 사이다릴게임 10억4460만원입니다. 2019년 처음 분양할 당시 가격 그대로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시세를 살펴볼까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A는 지난 10월 18억3500 릴게임야마토 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청약 물량으로 나온 전용 84㎡D도 같은 달 18억8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농동 일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 면적대 호가는 19억원부터 25억원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계약이 취소된 주택이라 발코니 확장, 선택품목 금액 등은 추가로 내야 합니다. 2400만~2700만원 수준입니다. 이를 고려해도 당첨되면 1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이 기대됩니다. 청약은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만 청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 최초 당첨자 발표일 기준 전매제한 기간이 이미 끝나 잔금만 내면 전매가 가능합니다. 거주의무 기간도 없습니다. 다만 재당첨 제한기간은 10년입니다. 당첨자는 오는 5일 발표합니다. 계약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입니다. 자금 조달 일정은 빡빡합니다. 계약할 때 계약금(10%)을 내고 내년 1월 중도금(60%)과 2월 잔금(30%)을 내야 하는 일정입니다. 입주는 내년 2월 예정입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이 단지는 해당 규제를 피해 갔습니다. 주상복합 아파트라 전용 84㎡ 대지면적이 15㎡를 넘지 않아서입니다. 전세를 놓아 잔금을 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단지 전용 84㎡ 전셋값은 7억~8억원 수준입니다. 다만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에 쓰이는 대출이 막힌 만큼 현금으로 보증금을 낼 수 있는 세입자를 받아야 합니다. 성남시 '복정역에피트' 투시도. 사진=HL디앤아이한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 들어서는 '복정역에피트'(315가구·2028년 4월 입주)에도 2만7986명에 달하는 실수요자들이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진행한 이 단지 1순위 청약엔 110가구 모집에 4010명이 신청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36.45대 1입니다. 169가구를 모집한 특공(기관 추천분 제외)에는 662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9.17대 1이 나왔습니다. 이 단지 역시 억대 시세 차익이 기대된 단지입니다. 이 단지 분양가(최고가)는 전용면적 84㎡ 11억9900만~12억4900만원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위례신도시에 있는 하남시 학암동에 있는 '위례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19일 15억15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복정역 에피트 분양가와 비교하면 3억원 이상 높은 금액입니다. 복정지구에선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단지가 분양했습니다만 당시엔 청약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복정1지구 B3BL에 들어선 '성남 복정1지구 B3블록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특별공급에 1799명이, 1순위 청약엔 2746명만 청약했습니다. 당시엔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서 시세 차익이 불과 6000만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세 차익이 청약 성패를 가른 것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입지, 가격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하는 핵심 요인에 따라 청약 시장 역시 '되는 곳은 되고 되지 않는 곳은 되지 않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