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며 살고 싶냐 물어보면 “일 안 하고 평생 여행만 다니고 싶다”는 답을 종종 듣는다. 그렇다면 그 여행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어떤 미래를 바라보고 있을까. 여행은 단순해 보이지만 항공·호텔·액티비티·티켓 등 여러 산업이 모여야 완성되는 복합 분야다. 지난 27일엔 그 산업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비전과 기술,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WiT 서울 2025 / 사진= 타이드스퀘어 트래블 릴게임몰 테크 기업 타이드스퀘어가 개최한 글로벌 여행 기술·마케팅 콘퍼런스 ‘WiT 서울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 놀유니버스, 구글, 하나투어 등 주요 관광 분야 기업을 포함한 130여개 기업에서 약 250명이 참석하며 업계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AI로 변화 골드몽릴게임릴게임 하는 항공·여행 서비스 여행 산업에서도 AI 활용은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항공 운영부터 초개인화 여행까지, AI 기반 혁신 방향을 짚는 세션이 이어졌다. 고광호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은 ‘스카이 2045: 조종석 내부(Sky 2045: Inside the Cockpit)’ 세션에서 △정비 스케줄 자 골드몽사이트 동화 △운항 예측 시스템 △24시간 챗봇 상담 등 AI 기반 운영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향후 20년을 준비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 고객 경험 전략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T 서울 2025, 하나투어의 다음 장 세션 / 사진= 타이드 바다이야기고래 스퀘어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는 ‘하나투어의 다음 장(HanaTour’s Next Chapter)’ 세션에서 초개인화 전략을 발표했다. 고객 여정을 세밀하게 분석해 여행 동기·연령·소비 패턴을 반영한 상품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재구매율과 충성도를 높이는 데이터 기반 운영 방향을 바다이야기2 설명했다. 패키지 투어의 재해석과 글로벌 브랜드 확장, AI 기반 혁신 등 하나투어가 준비하는 미래 청사진도 공유했다. 제시카 박 구글 코리아 파트너십 담당자는 제미나이(Gemin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형 여행 검색’을 소개했다. 탐색–비교–예약 전 과정을 AI가 작업 단위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여행 검색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슈퍼앱 전략과 결제 혁신 WiT 서울 2025 ‘야놀자에서 NOL까지: 현재와 미래’ 세션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놀유니버스는 예약부터 결제, 체험, 액티비티까지 여행 전 과정을 하나의 앱에서 해결하는 ‘슈퍼앱 전략’을 발표했다. 이찬희 숙박레저 CPO와 이철웅 CMO는 끊김 없는 ‘시멀리스 여행 경험’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AI 기반 기능 확장 계획을 함께 설명했다. ‘향후 20년 핀테크×여행(Fintech x Travel in the Next 20)’ 세션에서는 에어월렉스·토스페이먼츠·아디옌 등 글로벌 결제 기업이 참여해 결제 혁신을 논의했다. 패널들은 “선호 결제수단이 없으면 55%가 결제를 포기한다”는 데이터를 공유하며 AI 기반 △결제 경로 최적화 △승인율 개선 △다중 통화 처리 등 결제 경험 품질이 여행 선택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여행의 본질 WiT 서울 2025 ‘클릭에서 커뮤니티까지: 여행이 현실이 되는 곳’ 세션 / 사진= 타이드스퀘어 기술 중심의 논의 속에서도 ‘여행의 인간적 가치’는 중요한 화두였다. ‘클릭에서 커뮤니티까지(From Clicks to Community)’ 세션에서 에릭 그린 그린 에이커스 페낭 창립자는 “기술은 따뜻함을 대체할 수 없다”며 슬로우 투어리즘의 가치를 언급했다. 문용수 클룩 이사와 이정미 해녀키친그룹 이사는 AI가 여행 콘텐츠 탐색과 제작을 돕더라도 여행의 핵심 서사는 현장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했다. K-콘텐츠 영향력도 촬영지를 넘어 지역의 서사, 해녀 문화 등 더 깊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확장되는 흐름을 공유했다. 일본 관광의 미래와 지역 분산 전략 클로징 세션인 ‘벚꽃 너머, 일본 관광 재분배(Beyond Cherry Blossoms: Redistributing Japan Tourism)’에서는 일본 관광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일본은 2030년 6000만명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하지만, 유명 관광지 과밀 문제가 여전히 큰 과제로 꼽힌다. 하야시 유키 벨트라 코퍼레이션 CTO와 맥스 맥키 캄무이 창립자는 지역 분산 전략과 틈새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역 커뮤니티와 협력해 만드는 고급 여행 경험이 일본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윤민 타이드스퀘어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는 기술이 여행 산업에 가져올 혁신뿐 아니라,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기술과 사람 중심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여행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