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성 씨가 '밥먹고 놀자'의 배달 봉사를 다녀온 뒤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바쁜 생활 속 조리 걱정 없고, 취향에 맞는 음식을 배달해서 먹는 일이 일상화됐다. 휴대전화를 켜고 몇 번만 누르면 원하는 음식이 금세 문 앞에 도착한다. 이런 편리함을 가능하게 하는 숨은 주역은 다름 아닌 배달 라이더들이다.
배달 일을 업으로 하는 윤예성(49)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직장 생활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여러 자영업을 거쳤다. 요식업
백경릴게임 과 피시방, 자동차 관련 일까지 해봤지만 안정되지 않았다.
윤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시작한 지 4년째다. 매일 오전 10시에 나가 밤늦게까지 주문을 받아 달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멈출 수 없다. 특히 폭우나 폭설이 내릴 때는 단가가 오르니 더 많은 콜을 잡으려 애쓴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치거나
모바일바다이야기 , 감기에 걸려 몸살로 며칠을 앓기도 한다.
거의 종일 운전하는 일인 만큼 교통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남 밑에서 일하기 힘든 사람들한테 배달 일이 딱이죠."
그는 웃으며 말하지만 그 속엔 고단함이 배어 있다. 하루 12시간 이상 오토바이에 앉아 있다 보니 목디스크, 어깨결림 같은 직업병은 이미 익숙하다
바다신2게임 . 피로가 쌓여도 통증이 있어도 경제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탄다.
배달 라이더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조금 따갑다. 일부 라이더들이 과속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탓에 시끄럽고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따라붙었다. 오토바이 소음만 들려도 불쾌감을 표하는 시민이 많다.
안전교육을 받고 준법 운행하는 라이더들도
릴게임갓 많지만, 배달 시간이 늦게 되면 식당은 곤란해지고, 고객은 불만이 생기기에 서둘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라이더유니온 안양·군포 분회장이기도 한 윤 씨는 헝겊원숭이운동본부가 군포시 당동에서 운영하는 식사 지원 사업 '밥먹고 놀자'의 배달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급식을 먹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릴게임5만 전해준다. 그는 틈날 때마다 오토바이에 반찬을 싣고 봉사 활동을 이어간다.
"일이 고되지만, 굶는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 되잖아요."아이들이 배고픔 없이 자라길 바라는 그의 마음은 단순한 봉사라기보다 삶의 사명처럼 깊이 자리 잡았다. 배달통에는 음식이 담겨 있지만 그 안에는 사랑과 연대의 마음이 함께 실려 있다.
그는 또 응급구조나 심폐소생술 교육도 꾸준히 받는다. 배달 중 사고를 목격하면 즉시 구조에 나서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윤 씨에게 오토바이는 생계의 수단이자 이웃을 돕는 발이고 사랑을 나르는 날개인 셈이다.
윤 씨는 바람도 하나 전했다. "배달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더위나 추위에 쉴 곳이 없어 주문이 없는 시간엔 주차장이나 편의점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이동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휴식 공간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배달 라이더들이 때로는 차가운 시선에 상처받지만 그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따뜻한 밥상을 전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라이더들의 수고를 조금 더 이해하고, 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해한다면 오늘의 도시도 한층 더 따뜻해질 것이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