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가 '격변의 시대, 청년이 준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본지는 제주 미래를 이끌어 갈 제주청년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다섯 차례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영리더스포럼
지난달 28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둘째 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격변 속, 청년이 만드는 연대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바다이야기게임장 세션2가 진행됐다.
이번 세션에서는 분열된 우리 사회와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기후위기 등 청년세대가 마주한 심각한 현실적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제주청년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을 던지고 있다.
▲분열 사회의 치유, 만남·근거·배려에서부터김현철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겸 홍콩과기대 경제학과 교수
릴게임추천 는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신문보다 알고리즘이 짜준 피드를 보고, SNS는 이용자의 과거 행동을 학습해 비슷한 성향의 정보만 반복적으로 노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사람들은 다른 관점을 접하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게 된다"며 "이것을 정보의 울타리, 이른바 '에코 챔버'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
김 교수는 이러한 확증 편향을 줄이는 첫 단계로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시했다. 유럽의회의 알파벳 순 좌석 배정 사례를 언급하며 "서로 다른 당의 의원이 옆자리에 앉을 경우 다른 표를 던질 확률이 7% 감소했고, 여성 의원의 경우 이 비율이 17~40%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레바논 대학의 이슬람계 고
바다이야기릴게임2 등학생 출신 학생과 비이슬람계 출신 학생이 함께 공부할수록 성적이 올랐고, 타 종교 교수의 수업 선택도 더 늘었다"며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 불편함이 상호 이해를 넓히기도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만남만으로는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며 근거 기반 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 사례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들었다.
황금성오락실그는 "(이 정책을 두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논쟁이 많았지만, 만약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증거가 나왔다"며 "코로나19 시절 재난지원금 연구를 통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더 큰 소비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존 전 국민에게 25만원씩 지급했던 소비쿠폰이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 방식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신념이 아니라 근거를 기반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분열된 사회를 바꾸는 것은 만남과 근거, 그리고 배려에서 시작된다. 상대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 다름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름을 마주하는 일은 불편하지만, 바로 그 불편한 만남이 사회 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연세대 제임스 레이니 석좌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청년 연대, 초월 외교 구축의 핵심문재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연세대 제임스 레이니 석좌교수는 "지금의 국제정세는 이탈리아 공산당을 만든 안토니오 그람시가 말한 '공백의 시대'로, 낡은 질서는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는 태어나지 않은 병증 현상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가자 분쟁,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선제타격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살상하고 죽어가는데도 과거 패권국인 미국과 유엔, 나토,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 교수는 "자유무역 질서가 미국의 높은 관세와 일방주의로 무너지고 있다"며 "미국이 만든 자유주의 경제 질서를 미국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데,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과학기술 패권 경쟁도 심각한 국제 갈등 요인으로 꼽았다. 문 교수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 부상을 견제하며 기술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들도 따라 잡자 과학기술에 대한 통제와 다양한 형태의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길은 스위스처럼 영세 중립국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현상 유지를 통해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고, 중국과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초월 외교를 언급하며 "미중이 대결하면 그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돼 가장 희생을 보는 것이 대한민국이고, 일본과 호주, 캐나다, 유럽 국가들도 손해를 많이 보게 된다"면서 "샌드위치 상태에 있는 국가들끼리 협의해 공동 대응해 나갈 수 있는 국제 협력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교수는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들이 지식과 토론, 공감, 행동, 연대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년들이 강연 참여 등을 통해 지식을 살아있게 만들고, 이를 토대로 토론을 활성화 함으로써 공감대 형성과 그룹 구축, 국내·외 연대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소극적 방관자가 아닌 행위의 주체가 돼 평화 및 반핵 운동, 기후변화 대응, 인도적 위기 대응, 세계시민사회 구축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년이 미래의 주역이자 국제 연대의 핵심이고, 청년 연대가 초월 외교 구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제주 출신 강금실 지구와사람 공동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생각은 지구적으로, 행동은 로컬로법무부 장관을 지낸 제주 출신 강금실 지구와사람 공동대표는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가 뚜렷해진 것은 1970년대 이후"라며 "기후변화가 더 악화하면서 2018년부터는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기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지구 평균기온을 1.5도 이상 올리지 않기로 전 세계가 합의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를 넘어서고 있다"며 "1920년대부터 시작된 화석연료 사용으로 몇만 년 갈 수 있었던 지구의 안정된 상황을 100년 만에 우리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로는 가족과 지역, 사회, 국가 등이 있는데, 정작 지구 공동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기온이 올라가는 지난 100년간 과학기술과 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했으나, 지구 공동체를 풍성하고 잘 지키는 데는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식량난과 그로 인한 기후 난민 문제를 심각하게 내다보고 있다며 동물과 식물, 자연 등 비인간 존재를 자원으로만 보지 않고, 보호하고 돌봐야 할 대상으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은 지구적으로, 행동은 로컬로'라는 말을 슬로건으로 드리고 싶다"며 "지구를 생각한다고 전 세계를 떠다닐 수 없는 것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지구를 지키고 더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자연 보존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구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지구를 공부하면 인생이 더 풍성하고, 재미있으며, 유의미해질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지구의 역사는 46억년, 생명의 역사는 38억년, 인간이 직립보행을 한 것은 300만년 전으로, 우리는 어마어마하게 오래된 장엄한 역사 속에서 태어났지만, 너무 급하게 살고 있다"면서 "내가 그 오래된 서사와 진화의 발자국 속 존재임을 인식하고, 자부심을 갖고 지구를 건강하게 보존하는 멋진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