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현대 1차아파트의 리모델링 시공 현장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재건축 규제와 증축형 리모델링 지연이 겹치며 2000년대 준공 아파트들의 노후화 대응이 막히자, ‘대수선’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당 방식은 기존 리모델링과 달리 조합 설립이나 사업 승인 절차, 세입자 이주 없이 입주자대표회의 단위로 추진할 수 있다.
리모델링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정부·지자체 모두 뚜렷한 지원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속도와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바다이야기무료머니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사가 대수선 시장에 진입한 것은 경기 변동성에 취약한 재건축·재개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30일 한국리모델링융합학회(KRC)에 따르면 최근 1~2년 내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된 단지 수는 2022년 34곳, 2023년 15곳에서 지난해
사이다쿨 2곳, 올해는 1곳 수준으로 급감했다.
학회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분담금 증가·기부채납 부담·내부 갈등이 겹치며 리모델링 해산 총회까지 늘고 있다”며 “정책 우선순위에서도 리모델링은 뒤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합 설립과 동의율 확보, 사업성 악화 등 절차적 장벽은 리모델링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바다이야기#릴게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건설은 서울 삼성중앙역 인근 힐스테이트 단지를 중심으로 세대별 창호·배관·설비 교체와 외관·커뮤니티 개선을 포함한 ‘대수선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 사업승인 절차 등을 생략하고 라인별 공사를 진행할 수 있어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며 “공동주택관리법을 활용해 공용
바다이야기릴게임 부 리뉴얼 중심으로 추진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는 가구당 5000만~1억원 수준을 목표로 하며, 2000년대 준공 단지를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층간소음 문제 해결 여부에 대해서는 “대수선은 공용부 개선 중심이라 세대 내부 소음과는 별개”라며 기대를 낮췄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넥스트 리모델링’ 파트너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십 구축 행사를 열고 반포·서초·용산 등 12개 단지와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내부 평면과 커뮤니티 시설을 전면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신축에 가까운 리뉴얼 모델”이라며 “증축형 리모델링이 어려운 단지, 재건축 기준을 넘지 못한 단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은 저렴하지 않지만, 공사 기간 단축과 가치 상승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대수선 시장 확대가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관측이 많다. 20~25년 차 단지의 주차장·설비 노후 문제는 이미 체감 수준에 도달했지만, 재건축 완화 정책에도 안전진단·분담금 기준은 여전히 높고 리모델링은 내부 동의율·사업성 문제로 추진이 사실상 멈췄기 때문이다. 기존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해 공용부 수선이 가능하지만, 적립이 부족한 단지가 많아 단지별 집단 투자 방식이 필요해지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적지 않다. 힐스테이트 2단지처럼 층간소음이 가장 큰 불만 요소인 곳에서는 외관·설비 개선 중심의 대수선 방식이 실효성을 갖기 어려울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이 제기된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세대 구조 확장 없이 1억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하는 방식이 투자비 회수 가능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대수선이 단기 대응책은 될 수 있어도 고질적 문제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당 관계자는 “재건축도 안 되고, 리모델링은 더 어려운 ‘낀 세대’가 2000년대 준공 아파트”라며 “대수선 모델이 새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기준과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